<튜닝 칼럼>

자동차 정비와 튜닝이 만날 때

김 필 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자동차가 태어날 때부터 자동차 튜닝이 함께 존재한 것은 아니다. 자동차가 일반인의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생활수준이 상승하고 자동차에 대한 문화적 감각이 태동되면서 자동차의 성능과 개성을 강조되면서 자연스럽게 태동된 것이 바로 자동차 튜닝이다.

특히 자동차와 일반인의 접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각종 모델이 만들어진 자동차 애프터마켓이야말로 자동차 튜닝의 자리매김을 보장하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였다. 이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기본 영역인 자동차 정비는 차량 유지를 위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최근 자동차가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며, 전기전자화되면서 정비의 역할도 전문화되는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그 만큼 자동차 정비분야는 해야 할 과제도 많고 학습하여야 할 영역도 많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옛 구조에서부터 최신 첨단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과정을 짧은 기간 내에 숙지하고 학습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야만 진정한 자동차 정비인이라는 전문가가 양성된다고 할 수 있다. 사회에서 생각하는 만큼 대접이 낮고 환경이 부끄러운 단순한 역할이 아닌 진정한 기술자인 것이다. 그 만큼 자부심도 강해야 하고 사회적 대접도 충실하게 커져야 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국내의 자동차 정비업은 최근 수익모델이 악화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사업의 다각화 등 여러 관련 업종으로 확대하여 수익모델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자동차 정비는 애프터마켓의 기반으로서 필수적으로 필요한 필요악인 만큼 정비를 기반으로 관련 수익모델의 개발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정비 기술은 자동차 관련업의 기반으로 필수적으로 익혀야 할 영역으로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즉 자동차 영업은 물론, 보험손해사정, 연구직 등은 물론이고 자동차 관련업에서 정비는 자동차의 이해에 가장 큰 역할을 수행하고 모든 일에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자동차 튜닝업을 수행하면서 정비 없는 튜닝은 겉치례적인 한계를 나타내는 만큼 필수적으로 정비를 경험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일반적인 튜닝작업인 드레스업 튜닝은 그래도 정비에 대한 감각이 부족하여도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자동차 자체의 성능에 초점을 둔 퍼포먼스 튜닝의 경우 정비의 역할은 매우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각종 자동차 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동차에 대한 구조적 시스템적 전문 지식이 결여된 상태로 자동차 튜닝을 행하는 일이 빈번한 만큼 체계적인 학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문 지식이 없이 단순하게 형식적으로 자동차 튜닝을 하였을 경우 업그레이드는 커녕 자동차 본래의 기능마저 떨어뜨려 자동차를 망치는 사례까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퍼포먼스 튜닝은 합법적인 영역 하에서 면밀하게 진행하여야 하는 만큼 전문적인 정비기술까지 가미하여야 더욱 확실한 튜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튜닝을 처음 배우는 초년생들은 우선 정비를 1~2년 배운 다음 자동차 튜닝을 접근한다면 가장 훌륭한 튜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정비와 튜닝을 함께 진행하는 업소에서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배운다면 몇 년 이내에 훌륭한 엔지니어로서 재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비와 튜닝은 바늘과 실의 관계로 규정하여도 틀린 얘기는 아닐 것이다. 퍼포먼스 튜닝 부품 하나하나에는 관련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크고 때에 따라서는 한계점을 지나 해당 시스템 전체가 고장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정비가 기반을 이룬  튜닝의 경우 타 시스템에 주는 영향까지 고려할 수 있고 차량의 내구성은 물론 더욱 안전하고 성능 좋은 차량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진정한 자동차 튜닝 전문가로 가는 길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나 인정받는 튜닝 전문가로 재탄생하는 것, 우선 정비부터 시작하자. 이제 시작인만큼 지금부터 시작하여도 절대로 뒤지진 않을 것이다.